450억弗 예상 C밴드 주파수 경매 돌입 증권가, "2년 美 통신사 투자 11조원 넘어" 대표 수혜 기업으로 ‘삼성전자’ 꼽혀
5G 장비업계가 들썩인다. 미국이 이달 새로운 5세대(5G) 주파수 대역 경매를 시작했다. 경매에는 미국 주요 이통사가 참여하는 가운데 국내 통신장비 업체의 5G 장비 수주 기대감이 고조된다. 5G 주파수 확보는 곧 설비투자로 이어진다. 한국에서 이미 성능을 인정 받은 삼성전자 등 국내 통신장비 기업의 몸값이 확 오른다.
10일(현지시각) 미국 연방통신위원회에 따르면, 미국은 C밴드의 일부인 3.7G-3.98㎓ 대역 280㎒ 폭의 주파수 할당을 위한 경매에 돌입한다. 해당 주파수는 5G 용으로 사용된다.
네트워크 전문 매체 피어스 와이어리스에 따르면, 1차 C밴드 주파수 경매 입찰가는 19억달러(2조원)이상이며 경매 과정에서 가격이 대폭 증가할 전망이다. 수요가 많아 총 낙찰 가격이 450억달러(48조70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은 5G 리더십 확보를 위해 정부 차원에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그 일환으로 추진하는 것이 주파수 공급 확대다. 저대역과 중대역 그리고 초고주파대역(mmWave)까지 골고루 공급함으로써 커버리지 확대와 서비스 활용도를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7월 중대역 주파수인 민간광대역무선서비스(CBRS) 경매에 이어 12월 위성용으로 쓰이던 C밴드 주파수도 경매에 내놓았다. 미국 하원에서 인근 항공 주파수 대역에 간섭이 발생할 수 있다며 경매를 연기를 권고했지만, 정부의 입김이 센 FCC가 경매를 예정대로 밀어붙였다.
외신은 이번 경매에 내놓은 C밴드가 5G 황금 주파수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C밴드는 저대역 주파수 대비 빠른 속도를 낼 수 있고, 밀리미터웨이브 대역보다 전파도달거리가 길기 때문에 넓은 커버리지 확보에 유용한 주파수기 때문이다. 특히 28㎓ 대역을 중심으로 5G를 상용화한 버라이즌이 탐내는 주파수다.
버라이즌은 5G 커버리지 확대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밀리미터웨이브 특성상 전파도달거리가 짧다보니, 경쟁사 T모바일로부터 커버리지가 거의 없다는 조롱까지 받았다. 이로 인해 이번 주파수 경매에 가장 의욕적으로 임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외신에서도 1차 경매에서도 버라이즌이 입찰에서 우위를 점했다는 보도가 속속 나오고 있다.